미국2020. 4. 30. 02:43

 

2020.3.22 게시물

 

 

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
거듭되는 악재의 영향은
조금씩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고
드디어 내 삶에 직접적인 피해로 나타났다.



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마트,주유소,약국 등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소위 'Essential' 로 분류되는 사업장 이외의
캘리포니아 전역의 회사 및 사업장에게 문을 닫을 것을 명령했고 이에 해당되지않는 회사나 사업장은 모두 일절 예외없이 문을 닫아야했다.

 

현재는 경찰이 Essential 사업장 이외에 영업중인 곳을 돌아다니며 스티커를 발부하고있다.
적발시 오너는 큰 벌금 혹은 감옥을 가야할 수도 있기에 불가피한 일이다.


결론적으로 우리회사는 '스포츠 용품 유통 회사'로
당연히Essential에 포함될 수 없었고
긴 회의 끝에(사실상 별 대안은 없었다)
3/20일 근무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것으로 결정했다.
모든 직원들에게 수기,스카이프,이메일을 통해
Terminated letter(해고 통보)가 보내졌고
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.

예상된 일이었다. 오프라인에는 손님이 없고 온라인 오더는 주문이 없다. 한 동안은 출근해도 눈에 보이게 일이없었고 사장님은 매달 인건비와 수만불의 임대료등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알고있었다.
비지니스가 중단되면 사장님도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.

이 후 마지막으로 출근한 직원들을 모아놓고 사장님은 다시한번 직접 현 상황을 설명하시며 눈물까지 보이시면서 직원들에게 사과했다.
본인을 믿고 한국에서 건너온 인턴들
가족을 책임져야하는 수많은 가장들
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.

직원들을 평소 시간보다 이르게 퇴근 시킨 후 사장님은 나를 포함 몇명의 직원들과 사무실에서 작은 술자리를 가지며 얘기하셨다.

 

"2주만 버티며 기다려보자 상황이 나아지면 꼭 다시 같이 일하자 "

 

 

사장님 말처럼 2주안에 회복된다면 모든 직원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와 예전과 같이 일할 수 있을 것이다.
그러나 현 상황을 볼때 이는 아주 희박한 가능성이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에
나는 두 가지 선택을 해야만한다.


1.한국으로 귀국
2.다른 곳으로의 이직


현재 나는 후자의 선택지를 고려하고있다.
그러나 스폰서에서 이를 허락할지 또 스폰서 비용 환불,트랜스퍼 비용 등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쉽지않을 것 같다.

다행히 사장님께서 현재 머물고있는 집의 렌트비를 받지 않는 등 여러 물질적인 도움을 약속하셔서 앞으로 일에대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을것같다.

 


마지막 퇴근전 내 책상의 자리를 정리하면서
(List of things to do if i can come back)
"다시 돌아 올 수있을 경우 해야할 리스트"
를 정리해 메모를 남겨두었다.

눈물 나고 힘든 상황이지만 캘리포니아 지역 그 누구도 예외없이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.
인턴들은 한국에 돌아가면 그만이지만
누구에게는 당장 생계와 생존의 문제이다.
불평하기보단 정부 지침에 따르며 상황이 나아지길 기도하는 수 밖에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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많은 분들이 남겨준 블로그 댓글과 쪽지를 통해
현재 정말 많은 인턴 분들이 이와같은
어려운 상황을 겪고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.
이럴때일 수록 부정적인 생각보단 더 냉정하게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.

한국 귀국을 결정하신 분들은
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

이직을 결정하신 분들은
빠르게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

기도하겠습니다!

다들 화이팅!



Posted by 제이든 킴